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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도해 풍광과 어우러진 기암절벽

자연에 동화된 로드킹 2012. 4. 16. 22:01

다도해 풍광과 어우러진 기암절벽
딸각산 천등산 능선 따르며 다도해 조망

팔영산(608.6m)과 적대봉(592.2m)에 이어 고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인 천등산(天登山·553.5m)은 일출·낙조와 다도해 풍광이 아름다운 산이다.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天登’(천등)으로, 천등산 자락의 금탑사 승려들이 도(道)를 닦기 위해 정상에 올라 수많은 등불을 켰다고 해서 ‘天燈’(천등)이라 불린다는 천등산은 봄철 산행지로도 인기다. 다도해 풍광을 즐기면서 남쪽부터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을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정상 바위절벽과 능선상의 기암들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산기슭에 비자림 숲으로 이름난 고찰 금탑사가 자리 잡고 있어 심춘 산행 겸 여행지로 적합하다.


▲ 딸각산 명물 딸각문. 사진을 통해 보는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큰 기암이다.
천등산 동쪽 사면 중턱에 자리 잡은 금탑사(金塔寺)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중기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사찰로 승려들은 천등산의 ‘천등’이란 가엽존자(迦葉尊者)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크게 천등불사(千燈佛事)한 것을 이르는 것이고, 금탑사의 ‘금탑’이란 인도의 아육왕(阿育王)이 보탑(寶塔)을 건립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 말한다.

창건 이래 비구니 사찰로 이어져온 금탑사에는 괘불탱(보물 제1344호)과 괘불궤, 그리고 지방문화재 제102호인 극락전 외에 산신각, 범종각, 일주문, 요사채 등이 있다. 금탑사가 이름난 것은 절 뒤로 울창하게 우거진 비자림(천연기념물 제239호) 덕분이기도 하다. 4만여 평의 면적에 3,3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금탑사 주변에 무성하게 자생,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문의 061-832-5888.

▲ 임도에서 바라본 천등산 정상부. 남사면이 온통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다.

송정마을 기점 딸각산~천등산~사스목재
원점회귀 산행 강추

천등산 해발고도는 553.5m에 불과하지만 정상을 중심으로 산자락을 사방으로 뻗고 있어 등로 또한 다양하다. 가장 짧은 산길은 포두면 봉림리 금탑사 기점 코스다. 사찰 뒤편 비자나무숲을 가로지르는 산길은 사찰 측에서 꺼리므로 주차장 아래 너럭바위에서 시작해 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르도록 한다. 약 1시간 소요.

좀더 긴 산행을 원하면 풍양면 가화리 모점동 기점 음성(陰城)~안장바위 능선 코스를 따르도록 한다. 조망과 더불어 장쾌한 능선 산행을 맛볼 수 있는 모점동 기점 코스는 도로변 모점동에서 간벌막사까지 2km 거리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음성은 도화면 가화리 가화저수지 위쪽 간벌막사에서 동쪽 급사면길을 따라 천년약수를 거쳐 능선에 올라서면 닿는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음성산성으로 올라선 이후로는 503m봉과 안장바위를 경유해 철쭉동산 길을 따르도록 한다. 막사에서 철쭉동산까지는 약 2시간, 철쭉동산에서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여러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풍양면 송정리 송정마을 기점 딸각산(月角山·429m)~사스목재~송정마을 코스다. 풍양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지방도 변의 송정 마을 정류장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르노라면 노인회관을 지나면서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가 끊기는 지점에서 곧장 사면을 올려쳐야 딸각산 명물인 ‘석문’으로 다가설 수 있다. 커다란 바윗덩이가 얹힌 석문은 안으로는 오르기 어려우니 좌우로 나 있는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석문에서 딸각산 정상까지는 5분이면 오를 수 있고, 정상에서 임도는 약 20분 거리다.

▲ 천등산 개념도

‘월각산’이라는 명칭은 바위를 밟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전한다. 해서 ‘딸각산’이라 불리던 것이 ‘달각산’으로 바뀐 것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달 월(月)’자와 ‘뿔 각(角)’자를 쓴 것이라 한다. 정상의 조망은 대단하다. 천등산 정상 남쪽 기암절벽이 웅장하게 바라보이고 동쪽과 남쪽 멀리 다도해 풍광과 함께 서쪽으로는 송정리 들판과 별학산 암봉이 바라보인다.

딸각산 정상에서 5분만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이후 임도를 따라 5분쯤 더 가면 승용차 통행도 가능한 임도 삼거리인 앙천잇재. 간이 화장실과 주차 공간이 있다. 앙천잇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사동마을과 천등마을, 송정마을까지 임도로 연결되고 오른쪽 임도를 따르면 철쭉공원을 넘어 신호리까지 갈 수 있다. 정상으로 가려면 오른쪽 길을 따라 50m쯤 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후 거대한 ‘바위 병풍’ 같은 남벽을 바라보며 철쭉나무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철쭉공원·신선대 갈림목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신선대(마당바위)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신선대는 금탑사뿐만 아니라 기암절벽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다. 신선대에서 5분 거리인 정상 또한 옛날 봉화대 자리답게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북동쪽 아래로는 비자나무숲 우거진 곳에 금탑사가 내려다보이고, 포두벌판 뒤로 암봉 여덟 개가 병풍처럼 펼쳐진 팔영산이 영험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산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가장 빠른 하산로는 역시 금탑사 코스지만 승용차를 송정마을에 대놓았을 경우에는 북서릉을 타고 칼바위~사스목재를 거쳐 다시 송정마을로 내려서도록 한다. 북서릉에는 천등산 2,3,4봉이라고 불리는 암봉들이 치솟아 있으나 산길이 잘 나 있어 무난히 내려설 수 있다.

암릉 구간을 지나 첫 번째 갈림목에서는 왼쪽 능선길을 따라야 칼바위와 사스목재를 거쳐 송정교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단, 칼바위를 지나 내려서는 임도 삼거리에서 계속 능선을 따르는 별학산 길로 들어서지 말고 왼쪽 사면길로 들어서야 한다. 송정마을 기점 딸각산~천등산~사스목재~송정마을 원점회귀 산행은 4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 고흥→금탑사 공용버스터미널(군내버스 061-834-3641)에서 1일 6회(06:40, 08:20, 10:15, 13:15, 15:45, 18:00) 출발. 30분, 1,600원.
고흥행 노선버스는 심춘산행 고흥 팔영산 르포 교통편 참조.

숙식 | 산행 들머리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기 때문에 고흥읍이나 녹동항 주변, 혹은 팔영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해야 한다. 팔영산자연휴양림은 홈페이지(paryeongsan.com)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문의 061-830-5430, 5427.
고흥읍내나 녹동 일원의 식당 이용.

출처 : 의정부 최고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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